바위를 가른 나무는 신기할 게 아니다
본 게 그것 뿐인 나만 신기한 당연함일 뿐
아스팔트 갈라진 틈으로 당연함이 솟구친다
본 게 그것 뿐인 난
이제 곧 도로 위로 머리를 내밀 풀때기가 안쓰럽다
자동차 검은 타이어에 목이 꺽여 버릴, 애쓰는 생명이 안쓰럽다
죽음 또한 당연함이겠지
또 다시 자라남 또한 당연함이겠지
하지만 작은 자의 작은 걱정과 작은 호기심이 그치지 않는다
작은 자의 그것 또한 당연한 것이리라
그래서 그것 뿐인 나는 귀하게 사진으로 담아둔다
뿌리에 손 닿지 않아 옮겨주진 못해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거기도 당연한 삶이 있었노라 인식되도록
나는 작은 생각으로 당연함들을 기록해 간다
그것 또한 당연함이라 믿으며, 당연한 흔적들에 의미를 더해둔다
2011. 4. 6.
그래서 내 안에 속한 세상은 모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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