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어쨌든 사랑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이재석 2010. 8. 3. 18:55

    서울 남부터미널의 8월 담장은 

    사랑스럽지만 차가운 꽃 능소화로 가득합니다.


    부모 병수발을 위해 기생을 택할 수 밖에 없었고

    정혼자를 다시 만났을때 순결하지 못한 자신의 꽃을 꺾어버린

    슬픔을 간직한 꽃.. 능소화

 

    8월 남부터미널 담장 아래에도

    사랑스러웠지만 차갑게 꺾인 얼음꽃의 마지막이 가득합니다.


   옛이야기에서만 찾을 수 있는 전설은 아닌 듯합니다. 

   사랑하기에 널 보낸다는 이야기들...

   지고지순한 사랑인지... 비겁한 핑계인지...

   

   어쨌든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는 그치지 않습니다.

   담장은 붉게 능소화로 물들고

   우리네 젊음도 사랑으로 붉게 물듭니다.

  

2010. 8. 3.

능소화 붉은 물결에 발걸음을 멈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