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세상은 끝없이 우리에게 안녕을 던진다

이재석 2010. 8. 17. 08:06

     굵은 비와 잔비가 흩어진 뒤 

     여기 저기 맺혀진 발자국은 

     이슬인지 빗방울인지 모를 이름으로 꽃잎새에 자국히 내려있습니다.

    

     익숙하기에 눈길을 주지 않는 화단의 꽃들에게도

     당연히 거기 있기에 눈길을 주지 않는 무궁화 꽃잎에도

     발자국들은 아침 햇살에 비치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시 바라봄은 또다른 가치와

     새로운 기쁨을 줄터인데

     우리는 여유라는 말을 애써 집어넣고 

     눈이 가는데로만 낭비하듯 멍하니 걸어갑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우리에게도 안녕을 이야기 합니다.

     촉촉히 젖은 순수함으로 안녕...

     눈부신 밝음으로 안녕...

     차오르는 생명력으로 안녕을 끝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2010. 8. 17.

세수를 금방 끝낸 청초한 무궁화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