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빛과 비와 구름과 노을이 조우하려는 그 곳에 일기를

이재석 2010. 8. 18. 20:37

     빛과 비가 다시 오고 구름과 노을이 이야기하는

     묘한 시간의 묘한 때

     하늘은 조금의 따뜻함을 품은 쓸쓸함으로

     마지막 남은 대낮의 몇 분을 말합니다.


     몰려갔던 비구름은 빛내림을 만들고

     강렬한 오늘의 마지막 키스를 노을에게 선물하며

     검은 산을 붉게 물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점차 거세질 빗줄기는 마지막 노력도 내일을 기약하라 합니다.


     빛과 비와 구름과 노을이 조우하는 묘한 시간

     집으로 가는 차장에 앉아 하늘의 따뜻한 외로움을 보며

     오늘 하루에 얼마나 어울리지 않은 것들이 조우했는지

     어떤 빛깔로 강렬한 몸부림을 그려냈었는지 

     저 멀리 내려쬐는 빛내림에 담아 봅니다.


     하루를 정리하며,

     렌즈 너머의 묘한 때의 하늘에 나의 일기를 글적여 봅니다.


                                                                            2010. 8. 18.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시 거세질 비를 품은 하늘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