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시간에 묻어 떨어진 흰꽃은 푸르름 위에 다시 한번 핀다

이재석 2010. 9. 7. 07:05

    시간에 묻어 불어가는 바람

    그 차가움에 견디지 못한 낙화

    그러나 떨어진 꽃은 푸르름 위에 다시 한 번 피어납니다.


    어느새 잔디의 꽃이 되어 

    마지막 남은 하얀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떨어짐

    안녕까지도 고고하리라 마음 먹는 흰꽃

    그 모습은 슬프기 커녕 찬란하기만 합니다.


    다시 돌아올 바람에 다시 피고

    다시 돌아갈 바람에 다시 지겠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끝까지 빛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흰꽃이리라...


    내가 남긴 발자국, 마지막을 가져갈 발자국의 향기가

    그렇게 하얀빛을 띌 것인지 곱씹게 됩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마지막에 취해봅니다.


2010. 9. 7.

잔디위에서 다시 피어난 백일백 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