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어둑한 새벽은 순결한 행복을 누리는 꽃나비의 세상이다

이재석 2010. 9. 15. 07:33

    어둑한 새벽은 꽃나비의 세상이다

    눈길 닿지 않는 마당을 하늘하늘 누비는 나비

    보여주지 않던 푸른 빛은 그 무렵에만 생명을 품는다


    왜 이 순간만 날아다니느냐 물으면

    일부러 가리려함도

    애써 피하려함도 아니라 한다

    그저 지금이 좋기에 지금이 순결한 마음의 시간이기에라고

    솔직 묻어나는 하늘거림으로 말한다


    내 입에 묻은 가식이 부끄럽다

    내 손에 묻은 위선이 창피하다

    못본척 안보인척 했던 저 아름다운 푸른빛도

    순수한 시간에 순수히 빛을 냄이 행복할 뿐인데

    나는왜 눈길 닿는 시간에만 퍼덕퍼덕 허덕였던가


    어둑한 새벽은 꽃나비의 세상이다

    순결한 행복에 젖어 빛을 발하는 참기쁨 시간이다


2010. 9. 15.

새벽을 수놓는 꽃나비 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