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여전히 아름다운 애인, 나의 아내, 세아이의 엄마

이재석 2010. 9. 15. 08:08

    어김없이 그 시간이면 집앞에 서 있는 사람

    어린이집 다녀오는 둘째는 마중나온 아내

    1살짜리 막내와 온종일 전쟁을 치른 후에도 미소 그대로를 가진 사람

    어느새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는 나의 애인

    집에서도 일 생각만 하는 남편에게도 웃어줄 수 아는 아량넓은 대인배


    그래도 이렇게 사진 찍고 나면

    주근깨 뽀샵 안해줬다 투덜투덜 거리는 

    언제나 이쁘고 싶은 천상 여인


    쥐꼬리만한 봉급에 이러저리 이사 다녀도

    어떻게 하면 살림을 펼까 끝없이 궁리하는 성실한 사람

    그러면서도 남편 공부 위해서 허리띠 졸라매는 사람


    이런 생활의 약속을 믿은 것이 아닌데도

    그 안에 행복을 경영하는 사람... 나의 아내 


    끝없이 날리는 공약이 공수표인지 누구보다 잘알면서

    그래, 그래 받아주는 당신

    

    눈의 주름 하나하나 그대로가 아름다운 사람

    삶이 기록된 주근깨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렌즈 비친 그대로가 아름다운 사람


                                                              2010. 9. 14.

                                      일찍 퇴근한 길에 만난 아내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