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순결히 초록으로 물들어 나오는 생명의 기운에 젖어들다

이재석 2010. 9. 28. 08:26

    말갛게 기운을 뿜어내는 딸

    그것은 생명이고 기쁨입니다

    이미 뿌리 꺽여 빛을 잃어가는 덩굴이 초록이 되게 하는

    기쁨이고 이쁨이고 소중함입니다


    아직도 눈감으면 떠오르는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암으로 살하나 땀하나 붙어 있지 않은 메마른 손길로

    자신의 증손자를 향해 손을 뻗어 오던 모습

    그리고 희미하게 비춰오던 미소가 떠오릅니다


    죽음의 그것마저도 물러내는 기운, 생명...

    동생도 오빠를 닮아 생명을 뿜어냅니다

    삶은 생명을 뿜어냅니다


    순결히 초록으로 물들어 나오는 생명의 기운이 눈빛으로 전해질때

    폭발하듯 웃음 터지는 우리 마음을 보며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고

    소중함을 느끼고

    오래도록 함께 하고픈 바람을 느낍니다


                                                                 2010. 9. 28.

          아빠 출근길을 막던 생기 가득한 둘째딸의 투정을 떠올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