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다시 걸어야 하는 저 길끝을 향하는 지금

이재석 2010. 10. 6. 08:30

    그늘 드린 적막한 길에 찾아온 가을은

    굽이 도는 희뿌연 길끝을 가리며

    그래, 다시 가자 말을 합니다


    외로워 보이듯 마음 아리는 그 길엔

    낙엽이 벗되어 옛날 이야기 하는

    외로워 보이듯 저벅저벅 소리 맞는 가을이 있습니다


    그래, 다시 가는 그 길엔

    무엇이 있겠지요.

    누군가 있겠지요.

    쉬어갈 수 있겠지요.

    지금 걷는 한발짝만큼 먹먹하진 않겠지요.


    그래도 낙엽은 조용히 벗되어 바스락 바스락 가을 이야기를 합니다

    저 길 끝에는 하늘이 있다고 

    

                                                          2010. 10. 6.

                             다시 걸어야하는 저 길끝을 향하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