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여름에 기억된 비 그리고 빗물 웅덩이

이재석 2010. 10. 8. 08:00

    비는 살아있음에 생동감을 줍니다

    머리끝 한올한올로 비를 받아들이는 일은 순수한 일입니다

    살아있는 일입니다


    비와 함께한 지난 여름의 추억은

    아이들와의 대화속에는 웃음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빗물 웅덩이에 발을 담그는 즐거운 일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다만 우산에 고정관념 되어 철딱서니라는 이름표를 붙인 것일 뿐

    비가 주는 아름다움은 닿지 말아야할 자격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종종 비 맞으러 가자고 아이들 손을 잡아끕니다

    오래도록 함께 비 맞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빗물방울 일으키는 웃음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 눈, 내 입, 내 몸에 붙은 이름표 하나하나 떼려고

    아침 일찍 아들과 우당탕탕 장난 한 번 저질러 봅니다


                                                        2010. 10. 8.

                            빗물방울에 어른이라는 이름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