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내가 흘리는 코피는 순수한가

이재석 2010. 10. 26. 06:40

    아빠 코가 쭐쭐 나와요

    에구 서흔이 코피 났네

    히... 아빠처럼 코피 났어요

    서흔이 어느 손가락으로 코팠어?

    두번째 껄루요

    에구 젤 작은 걸루 하지. 일루와바 피 닦자


    코피 나온 것도 녀석에겐 재밌나 봅니다

    얼굴에 쓱쓱 문지르면서 웃는 녀석


    아집도 자격지심도 피해의식도 가식도 없는

    단지 코피는 코피일뿐인 아들의 천진함에

    얼굴이 화끈 붉어집니다

    

    손끝 털끝 하나까지 푹 담겨져버린 나의 위선이

    녀석의 코피에 씻겨나가길 잠시 바래보았습니다


    오늘도 아들에게 배우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2010. 10. 26.

코피는 코피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