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힘찬 가능성은 안개속에 조용히 기지개를 켠다

이재석 2010. 11. 8. 08:31

    아침을 삼켜 창밖을 똑같은 색으로 칠해버린 안개

    대낮까지 삼켜버린 하얀 세상

    오랜만에 아침 안개를 걸어봅니다


    소리까지 감춰버려 조용한 아침 안개

    가까이 감에 비로소 보이는 거기 있는 것들은

    어느새 안개에 동화돼 조용조용 숨 죽이고 있습니다


    곧.. 힘찬 날개로 뭍을 차오르겠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 앞을 향해 조용히 기지개를 켭니다


    조용한 기지개는 왠지 힘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눈을 넘어 인지되는 미세한 움직임 속엔

    오래 가져야할 휴식에 잠겨진 가능성이 움트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딛는 발걸음이 그러하길 바랍니다

    가능성을 담은 내딛임이 되기 위해 

    오히려 힘차게 그리고 조용히 아침 안개를 들이 마십니다


2010. 11. 8.

아직은 안개 속에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