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그렇게 보낸다

이재석 2010. 11. 24. 08:07


    물든다 그리고 마른다 그리고 사라진다

    하늘이 차가워질수록 이별은 가까워진다

    가는 길을 아쉬워하는 마음만큼이나

    보내는 길은 눈물 때문에 볼 수가 없다


    화사함은 이별을 부르고 이별은 차가워진 하늘을 말한다

    그것이 하늘의 뜻인들

    예측하지 못한 초연의 휩쓸림에 우리는 아쉬워한다


    누구도 승자가 아니다

    죽음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은 

    또 물들라하고 마르라하고 사라지라 한다

  

    다만 우리는 그 빈자리에 새로운 웃음이 빨리 채워지길

    의식하지 않고 바랄 뿐이다


    이제 제법 차가워진다 곧 익숙해질 그 날을 말하며


2010. 11. 24.

  그렇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