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기억되지 않아도 행복이 충전되는 날의 조건

이재석 2010. 11. 29. 12:22


    아빠. 코

    세글자 뱉어놓고 히쭉 웃는 녀석

    뭐가 그리 좋니?


    코 주렁주렁 매단채로

    카메라 들이대자 활짝 웃는 녀석

    뭐가 그리 재미있니?


    단지 콧물 하나에도

    우리 부녀의 꺼리는 즐겁게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이

    기억없이 행복한 충전의 날이 되었나봅니다


    내 책상위 아무렇게나 어질러진 종이들을 보며

    요녀석들이 내게 줄 즐거운 꺼리를 상상해 봅니다


    기억없이 행복한 충전의 순간순간이

    내 일을 통해 삶이 될 수 있도록 상상해 봅니다


            2011. 11. 29.

기억되지 않아도 행복한 충전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