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나의 날개짓은 소망에 가치를 담는다
이재석
2010. 12. 20. 07:46
바람개비는 내려쬐는 햇살에 힘차게 날개짓을 한다
내 비록 막대에 묶인 몸이건만 힘차게 날개짓을 한다
푸른 길을 빛으로 만들어내는 저 곳을 향해 날개짓을 한다
내 꼿꼿히 서 있음이 막대 때문인 것을 알고
막대없인 곧 주저앉을 나약한 운명임을 알지만
저 길을 향해서 끝없이 날개짓을 한다
바람이 세차질수록 더더욱 똑바로 앞을 바라본다
더 힘차게 날개를 돌리며 내가 여기 있음을 빛을 향해 말한다
허튼 수작이라 말해도 좋다
그래봤자 힘든 것은 너뿐이라 들어도 좋다
그래도 나는 빛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푸른 빛이 길이 되는 저 곳
굳이 날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망하기에 가치 있는 날개짓은 빛을 향해 멈추지 않는다
2010. 12. 20.
나는 지금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