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잠시뿐일 그러나 소중한 길이 열리다
이재석
2010. 12. 29. 08:34
잠시 눈이 그친 사이 어느새 길이 만들어져 있다
눈과 함께 퇴근길 걱정 쌓던 사람들을 위해 어느새 길을 만들어 두었다
비록 금새 다시 내릴 눈에 덮힐 길이지만
비록 저만치 밖에 안되는 짧은 길이지만
모두들 그 길을 따라 걸을 것이다
분명히 정문에 계신 분이 길을 만들어 주셨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을까?
잠시 뿐일 길이지만
다시 오는 눈에 덮혀 없어질 길이지만
다시 뜨는 햇볕에 녹아 없어질 길이지만
모두의 퇴근길 나침반이 된 그 곳에 감사가 담겼을까?
가로등은 감사의 인사가 없어도
밤의 눈꽃을 더 희게 만든다
그리고 그 길은 감사의 인사가 없어도
밤의 겨울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
2010. 12. 29.
잠시 그러나 소중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