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나는 무거움이 편하다

이재석 2011. 1. 26. 19:14

    욕심 한가득 손을 내밀면

    어깨에 한가득 지워지는 것은 무거움입니다


    무거워도 짊어지겠다고 혼자 쓰는 애를

    모두 안쓰러워 혀를 차지만

    이건 욕심의 업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몫이라 고집하며 오지랖을 버리지 못합니다


    내겐 오지랖이라는 고집이 있습니다

    큰 바다에선 비록 별 것 아닌 작은 파문일지언정

    미세한 떨림의 성가심도 당신에게 가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내겐 그런 오지랖이 고집으로 있습니다


    마음이 으스러질 정도로 어깨가 무겁지만

    내일을 위해 당신과 나눌 몫을 오늘 저는 짊어 지렵니다

    비록 이것이 네 것이라 말하진 못하지만

    그냥 겨울의 무거운 눈을 짊어지는 고집을 부리렵니다


       2011. 1. 26.

이런 무거운 고집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