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고백 - 내 삶에서 갈라진 균열을 더듬어 본다

이재석 2011. 2. 28. 10:04

[# Book_014-2011, 고백] 내 삶에서 갈라진 균열을 더듬어 본다


제   목 : 고백

글쓴이 : 미나토 가나에

출판사 : 비채

펴낸날 : 2009. 10. 13.

읽은날 : 2011. 2. 27.


270페이지 분량의 책이 끝날 때까지 등장 인물들의 대화가 없는 책

끝까지 읽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도저히 손에 놓을 수 없는 소설, 고백


이 책은 과히 충격이었다. 

도서실 사서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시점, 이런 전개를 어디서도 본 적 없다며 시끌시끌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로 책은 실험적이다

하지만, 완성도 있고 분명히 읽을만한 꺼리가 된다. 아니 굉장히 재미있다.


사실 이야기가 유쾌하지는 않다. 오히려 우울하다.

자기 반 학생들에게 딸이 살해당한 여교사와 그녀의 복수, 그리고 중학생들의 성장통이 얽혀진 이야기

철저하게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되어 챕터가 이어진다.

6명의 주인공, 일기까지 포함하면 7명의 주인공이 읽는 이에게 말하는 고백들은 이야기를 결론으로 몰아가며 슬픔을 그려낸다.


이 책은 사건을 뒤를 궁금하게 하지 않는다. 

누가 범인이고 왜 그랬느냐는 책의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성의 형성과 그 결말이 안타까워 슬픔이 완성되어 갈 뿐이다.


이 비극적인 슬픔에서 의미를 찾아본다면......

내 세 아이의 뒤에 항상 내가 그리고 아내가 서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겨우 끄집어낼 수 있을까?

답이 없는 교훈에 대한 문제 때문에 오히려 더 괴로워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변수들 중에서

나는 어떻게 인격을 형성해왔나를 돌아보는 것이 오히려 더 빨리 답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렇게 이 책은...

부모와 학교와 동료와 사회가 만들어가는 인간의 완성 과정을 말한다.

교사라는 인간의 완성, 자녀라는 인간의 완성, 동료라는 인간의 완성, 학생이라는 인간의 완성, 사회인이라는 인간의 완성


처음 갈라진 균열은 사소한 것이었지만,

그 균열은 건물을 무너지게할만큼 강력한 것이 될 수 있음을...

나는 이 책에서 찾은 틈의 위력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