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내 길을 따라 걷는다
이재석
2011. 3. 7. 06:27
이 길을 따라 걸어야만 해... 라고 말하던 경계들이 닳아 있다
우린 이 약속을 지켜야만 해... 라고 말하던 규칙들이 갈라져 있다
겨울이 얼리고 봄이 녹인 시간의 자극들을 견디지 못한 관념들
그 관념이 그어놓은 경계는 한 해를 넘기지 못한다
그러나 아직도 내 걸음은 흔적만 남은 그 곳을 넘지 못한다
시간을 통해 각인된 자국은 문신처럼 꿈을 제약하고 있다
우리의 약속이다
따라서 걸어야만하는 너와 내가 사는 약속이다
그렇게 울리는 머릿속의 외침......
그러다 문득 발견한다
약속이 아님에도 내 걸음을 제약하고 있는 외침, 문신, 관념
약속인양 내가 그어 버린 경계들...
지금 그 경계들이 닳아 헤지고 있다.
지금이다, 지금 뿐이다
꿈을 제약하고 있던 길을 발견했을 때 건너야 한다
또다시 돌아올 수 없는 굳어진 생각들이 성을 쌓기 전에...
나는 헤진 길을 따라 걷는다
나는 알고 있다
어떤 길을 따라 걸어야할 지, 어떤 길이 내가 만든 두려움의 장벽인지
나는 헤진 길을 따라 걷는다
그러다 이번엔 한걸음 옆으로 발을 옮겨본다
가식에서 벗어난 나를 찾아 본다
2011. 3. 7.
내가 그어둔 문신을 지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