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손과 눈빛과 마음, 그리고 걸음으로 세상을 누려라

  양 볼 가득 밀어 넣고는

  두 손 모두 쥐어 달라 칭얼 거리고는

  그것도 모자라 눈으로 남은 걸 먹는 녀석

  그래, 입과 손과 눈으로 세상을 가져라

  곧 아빠는 엄마는 그리고 사회는 네게 절제를 가르쳐야겠지만,

  지금은 누리고자 하는 욕먕이 미리 꺽이지 않도록 막아주려 한다

  네가 속한 집에서 나가는 한 발자국이 

  지금 네 눈빛으로 비롯됨을 알기에

  아빠 엄마의 바람이 아닌 네 삶이 

  누리고자 하는 욕망에서 발현됨을 알기에

  네가 스스로 기어가 과자를 하나 더 집도록 아빠는 손을 놓는다

  입과 손과 눈, 그리고 마음으로 세상을 가져라

  언젠가는 네 걸음에 지나치는 사람을 세상을 알아야만 하겠지만

  지금은 거칠 것 없이 마음으로 다가가라

  누리는 것에 대한 겁을 잃고 다가가라

  집중하고 몰입하는 버릇을 발걸음에 실어라

  아빠가 해줄 것은 그저 지나가는 길에서 비켜주는 것 뿐이지만

  매일매일 바라는 마음을 모아 너를 지켜보마

  어떻게 발산될 지 모를 너의 삶을 응원하마

  입과 손과 눈빛과 마음,

  그리고 네 걸음으로 세상을 누려라

                                                                               2011. 3. 28.

                                             그 눈빛에서 시작되는 네 삶을 응원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