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이제 너를 향해 메아리를 보낸다
이재석
2011. 3. 28. 09:10
네가 금지된 곳의 세상
네가 오래 오지 못한 이 곳은 이미 말라가고 있다
녹이 슬고 그 위에 먼지가 쌓이고
또 그 위에 무관심이 쌓여
이미 네가 오지 말아야 할 이유를 상실한 채
이제 그 길은 버려짐이란 이유를 달고 말라간다
하지만 길은 멈추지 않는다
애초에 너를 오지 못하게 한 그 팻말들 위로
금지가 이루어지기 전의 모습으로 회기하기 위해
소리를 듣지도 못할 너를 부르는 아침을 맞는다
적막할 뿐인 아침이지만
발길로 가득 메워질 아침이 오리라 믿는 길은
그래서 그래서 바람을 담아
아침을 맞고 또 아침을 맞는다
네 마음에 큰 소리로 맺혀질 때를 향해 메아리를 보낸다
2011. 3. 28.
그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