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 보다 성숙한 내가 되어야할 이유
[#Book_030-2011, 위키리크스] 보다 성숙한 내가 되어야할 이유
제 목 : 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글쓴이 : 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트 (박규호 옮김)
출판사 : 21세기북스
펴낸날 : 2011. 2. 1.
읽은날 : 2011. 4. 1 ~ 4. 2.
본다는 것 그래서 알게 된다는 것...
많은 나라의 헌법에서 기본 권리라고 정해 놓은 그 원초적 권리
하지만 거기에 감정 혹은 가치 혹은 과정 혹은 배경 혹은 여파가 더 들어갔을 때, 원초적인 권리는 어떻게 해석되어야할 것인가?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을 보았고 알게 되었고...
봐야만 했던 것을 보았고 알게 되었고...
언젠가 봤어야만 할 것은 미리 보고 알게 되었을 때...
우리의 인지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세상에 접목시켜야 하는가?
위키리크스는 충격으로 표현이 되지 않을 충격이다.
너무 충격적이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저 영화에 한 이야기로 생각이 될 만큼 이질적인...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이다.
세상에 속한 나의 입장에서 우리의 입장에서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해야 하는가?
공무원인 나로서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해야 하는가?
내가 선택해야만 하는 길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길을 이미 분명히 그려져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따라가야만 한다.
하지만 행위의 주체자로서 나의 가치관은 조금 더 성숙해져야만 한다.
위키리크스가 진실을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내게 알려줬다. 그리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위키리크스와 어산지에 대해 탄생부터 바로 어제의 이야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언론에서 잠시 다뤄지고 말았던 커다란 조류에 대해 그 근본부터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소설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박진감 넘친다.
어산지의 삶은 탄생부터 바로 어제 이르기까지 평범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히피로 탄생하고 떠돌아 살면서 1세대 해커가 된 어산지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과정과 파란만장한 일생...
분명히 그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쓰여지고 읽혀지리라
그만큼 이 책은 재미있다.
하지만 충격적이다... 그 모든 충격이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스릴러 영화들과 책들의 결말에는 증거를 발견했으니 그리고 그것을 언론에 퍼트렸으니... 모든 게 해결됐어... 잘 될꺼야..
이렇게 마무리되곤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 증거가 증거다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권력의 근본인 국민이 생략된 그 다음 과정부터 억누르는 압박은 증거를 소설로 허구로 그저 해프닝으로 만들어 버리려 한다.
이것 또한 사실이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과정에서도 보여지는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
어산지는 해법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배신과 핍박과 와해... 얼마든지 깨어져버릴 수 있는 장애들 속에서도
그는 해법을 찾아 폭발시킨다.
그러나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일은 너무 쉽다.
잠시 마음에 격렬하게 몰려왔던 쓰나미는...
새롭게 몰려오는 조작된... 혹은 필연적으로 맞게 될 이벤트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린다.
우리의 망각을 미워해야할 것인가?
권력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인가?
언론의 생존법칙에 아쉬움을 표해야만 할 것인가?
어산지는 또다시 폭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 오늘 저녁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이 긴 스토리의 결론이 어떻게 끝나버릴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응원하리라... 바로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공무원이기에 공무원의 입장을 이해해야만 한다.
국민을 더 안정적으로 보필해야만 하는 의무를 알고 있고, 그래서 관리되어야만할 사실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거기에 개인적인 욕심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안다.
보다 높은 도덕성을 품은 공직자...
모든 공무원, 모든 권력, 모든 사회의 산물들이 깨끗한 양심으로 일한다면
위키리크스라는 이름은 존재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일개의 조각이기에 문화를 바꿀 수가 없다.
하지만 깨끗한 한 조각이 될 수는 있다.
보다 높은 성숙한 가치관을 가진 깨끗한 한조각...
내 모든 일들이 과정부터 진실로 진실로 깨끗하게 일하는 공직 수행...
보다 성숙한 내가 되어야할 이유를 이 책의 쓰여있지 않은 횡간에서 찾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