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ool - 가장 자연스런 나를 찾아
[#Book_034-2011, in the Pool] 가장 자연스런 나를 찾아
제 목 : in the Pool (인더풀)
글쓴이 : 오쿠다 히데오 (양억관 옮김)
출판사 : 은행나무
펴낸날 : 2005. 7. 4.
읽은날 : 2011. 4. 10.
주말의 마무리를 유쾌하게 해준 이라부 이치로...
내 마음의 그늘을 깨끗하게 치료해 준 정신신경학과 의사 이라부 선생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라부 선생은 나의 이번 주말을 구했다.
일이다 행사다 결혼이다 쫓아 다니다 쉬지 못한 주말을 향한 아쉬움과
너무나도 큰 슬픔이 담긴 책(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깊은 생각에 빠져 들게 했던 나의 일요일을... 일요일답게 만들어 주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치밀한 개그 코드가 담긴... 강박증 환자들과 엽기 괴짜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유쾌하다.
2010년에 다시 재 발간 되었지만, 이 책은 사실 2002년에 처음 나왔다.
그 유명한 닥터 이라부 시리즈의 첫번째 판이다.
두번째 시리즈인 '공중그네'가 나오키상을 수상했던 것처럼...
이 책도 대중과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2004년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긴 했다.
하지만, 다소 정제되지 않은 느낌...
오쿠다 히데오나 책 보다.. 주인공인 닥터 이라부에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우리 나라에는 책의 순서가 뒤죽박죽 들어왔다.
사실 나도 시리즈를 거꾸로 접했다. '면장 선거' '공중 그네' 그리고 이제서야 '인더풀'
이라부 치료 사례 단편극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시리즈를 거꾸로 읽는다고 해서 전혀 문제될 건 없다.
오히려 더 신선하다고 할까?
완성도가 높은 시리즈부터 읽어 내려오다 만난 첫번째 그의 이야기는
다소 거칠고 좀 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런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유머 코드나 결론으로 이르는 구성, 주인공인 이라부의 스토리 관여도, 캐릭터의 정체성 등등... 에서 드는
듬성듬성하고 어색한 느낌이 오히려 오쿠다 히데오와 이라부를 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했다.
복잡하게 살아가는 사회는
그 속에서 복잡하게 계산하는 우리 머리로 인해 더 복잡해진다.
그리고 거꾸로 다시 내게 찾아와...
얽매고 잡아 뜯으며, 나를 나답지 못하게 한다.
우리의 이라부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으라 말한다.
때로는 일탈로 때로는 순수로...
그리고 자신이 애초에 보았던 꿈과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삶에 대해서 바라보라 말한다.
책을 읽고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감동에 가깝다.
모든 강박증 환자들의 이야기가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쿠다 히데오가 쓰는 다음 이라부 이야기...
언제쯤 나올까? ..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