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세번째 마음
이재석
2011. 4. 12. 05:48
형아 누나를 거치고 나니 무릎이 헤져 버렸다
그렇게 둘을 거치고 너와 있으니 곧두섰던 신경이 무뎌진다
첫번째 자란 유난스러웠던 마음과
두번째 자란 자만이 지나고 나니
이제야 사람이 떠오름을 아빠는 알 것 같다
항상 완벽할 수 없고
항상 보다듬을 수만은 없는
구멍 숭숭 뚫린 날카로움에 묻은 사람다움
이제야 너를 사람다움으로 맞는다
세번째 너를 맞는 아빠의 마음은...
헤진 무릎팍과 같은 그런 마음이다
이쁜 걸 걸치지 않아도 소중하고
가족 냄새 나는 한 이불에 도란도란 하는 그런 마음이다
세번째 만남으로 시작된 사람의 마음이다
2011. 4. 12.
헤진 무릎팍에 더 귀한 사랑이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