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작년과 올해 그리고 내일의 공존

이재석 2011. 4. 13. 08:11

  줄기는 시간을 이어 가치를 지속시키건만

  짧은 나타냄에 그칠 존재들은

  아쉬워 아쉬워 꼬투리를 잡고 시간을 버티려 한다


  작년에 떨어지지 못한 열매와

  올해 이른 꽃이 만나 만드는, 시간의 공존

  그 기적 같은 공간을 향한

  작은 존재의 몸부림을 이해할 것만 같다


  내 짧은 누림 뒤에 

  내 유산이 더 큰 삶을 경영하겠지만

  그에 그칠 수 밖에 없는 나는

  그래서 아쉬워 아쉬워 손들을 놓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틈바구니에 낄 수 있을까 아등바등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안쓰러움이 아니라 귀한 기억으로 담으려 한다

  이제 더이상 존재하건 그렇지 않건

  작년의 우리로 인해 오늘이 아름답다 믿으려 한다


                         2011. 4. 13.

작년와 올해 그리고 내일의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