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정의란 무엇인가 - 내일의 사회가 기대된다

이재석 2011. 4. 22. 08:03

 

[#Book_039-2011, 정의란 무엇인가] 내일의 사회가 기대된다

 

제   목 :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글쓴이 : 마이클 센델 (이창신 옮김)

출판사 : 김영사

펴낸날 : 2010. 10. 20.

읽은날 : 2011. 4. 19. ~ 22.


얼마 전 동료가 나에게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재석씨, 마이클 센델 교수 강의를 티비에서 보여준데...."

그 말을 듣고 몇 주일이 지날 때까지도 그가 누군지 몰랐다.

당연히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 또한 몰랐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며칠간 붙잡고 있던 책을 내려 놓았을 때... 

왜 난 모르고 살았을까? 라는 푸념과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한 생각으로 명상에 빠져 버렸다.


중학교때던가 고등학교 때던가, 아쉽게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이 누구였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때로 성인이 된 내가 돌아간 느낌이다.

왜 그 땐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허투루 여겼을까? 

왜... 시험문제 정도로만 이 중요한 사상들을 지나쳐갔나 하는 후회가 얼마나 밀려드는지... 

그렇게 이 책은 내게 도덕적 사고를 강요했다.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며...

그것은 저자가 의도했던 바이기도 하다.

그는 어떠한 정치적 신념을 심어주고자 그 강좌를 만들었거나 책을 쓰지 않았다. 

다만, 그러한 문제를 우리가 직접 만나게 되었을 때 도덕적인 관점에서 좀 더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도록 하는... 

그런 태도를 길러주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었을 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난 이 책을 더 마음에 깊이 두려 한다.


정의가 무엇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물음에 대답해야함을 오늘을 사는 우리는 피할 수가 없다.

매 순간.. 무엇이 바른지에 대해 선택하고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클 센델은 불친절하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책을 적어두고는 명확하게 이것이 정의다 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책의 말미에 나는 이러한 생각을 선호한다 라는 몇 글자와...

전체적인 구성으로 봐서 느껴지는 그의 신조가 다가오긴 하지만.... 그것 뿐...

그는 애초의 목적에 충실하다.

학생과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가치관을 결정하게 하는 목적 말이다.


정의라는 말로 이름 붙여진 '진리'

철학자들은 진리의 존재를 밝혀내기 위해 탐구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도 시간과 공간을 모두 초월한 진리는 규명하진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존재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또 가치를 인정받는다.

눈 앞의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그런 생각들은 공허한 외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그런 고찰이 없이 삶을 영위할 때 범하는 얼마나 많은 오류들이 9시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지...

살아가는 사람은 모두 생각해야만 한다... 올바른 정의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고찰을 논리적 순서로 담아두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부터 시작되지만 그가 제일 먼저 나오진 않는다.

오히려 공리주의부터 시작되어 현대로 오다가 다시 저 먼 과거의 철학을 살펴보는 순서...

시간에 맞춘 것이 아니라 필요한 생각의 당위를 감안한 구성이 매력적이다.

공리, 자유, 미덕, 존엄성, 공동선...

그렇게 철학을 보완하고 보완하며 스스로 규명할 순 없지만

논리적으로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그런 정의를 찾아 이 책은 400페이지를 떠돈다.


쉽다.. 하지만 굉장히 어렵다...

독자의 생각이 들어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요하다... 너무도 절실히

그래서 지금 기분이 굉장히 좋다.

어렸을 적... 그건 그저 교과서의 이야기일 뿐이라... 시험문제일 뿐이야... 라고 치부해버렸던 사회가

이 중요한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다.

그리고 기대가 된다.

보다 높은 의식으로 

언젠가는 참된 정의를 실천하는 모두의 모습...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어려운 책이 베스트 셀러화 되는 사회현상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