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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찾아 해메던 지혜 육성법이 여기에 있었다

이재석 2011. 5. 25. 08:15

 [#Book_062-2011, 리딩으로 리드하라] 찾아 해메던 지혜 육성법이 여기에 있었다

 

제   목 : 리딩으로 리드하라

글쓴이 : 이지성

출판사 : 문학동네

펴낸날 : 2010. 11. 17.

읽은날 : 2011. 5. 24. ~ 25.


나는 그동안 대체 책을 읽는다는 명분을 앞세워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단지 읽은 숫자로만, 그 실적으로만 자위하는 바보가 아니었나?

그 많은 책을 보며 욕하고 욕했던, 

단지 좋은 구절만 되뇌여 암송하는 책상 앞에만 존재하는 성리학자의 모습이 나였던 것 아닌가?


이 책은 굉장히 아팠다. 

'일년에 100권을 읽겠다.' 하곤 매년 숫자만 채워오는 나를 굉장히 아프게 때렸다.

그렇게 읽은 것은 그저 책상 앞에만 놓인 상식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저자는 인문고전 독서라는 주제를 통해 깨닫게 했다.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저자 이지성의 사회에 대한 부탁이 절실히 그려진 소망집이다.

인문독서와 교육학, 인문독서와 경제학, 인문독서와 경영학, 인문독서와 독서법에 대해 

유명인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 그리고 실증을 거친 상세한 방법들로 구성된 이 책은 

시종일관 '인문 고전 독서'라는 만병통치약을 광고하고 있다.

일반화에 따른 편파성, 인문고전 독서 지상만능주의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아 버겁기도 했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철학을 가진 깊은 사고와 제대로된 판단력이 자리잡게 된다는 이론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에 얼마나 줄을 긋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일일이 필사를 하며 책을 한 권 주문했다.

그리고 아내를 불렀다. 

'여보, 우리 TV가 있는 곳에 작은 책장을 하나 두자. 그리고 인문고전을 꽂아두자. 

  지금은 비록 애들이 어려서 읽히긴 어렵지만, 성장하면서 이야기하며 생각을 키워간다면 애들이 바르게 성장할 것 같아.'

그리고 바로 저자가 추천한 고전 중 하나인 '최치원의 새벽에 홀로 깨어'를 주문했다.


그렇게 시작해보려 한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인문고전 읽기는 덤비기로 시작해 초서를 거쳐 사색으로 완성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통독 - 정독 - 필사 - 자기 의견 갖기 - 인문고전 연구가와 토론하기'로 독서법을 정리했다.

그리고 또 말했다. 

인문고전 읽기는 너무도 힘든 일이라고... 고전을 써왔던 역사의 천재들 마져도 고전 읽기를 힘들어 했다고

하지만 그들은 죽을 각오로 책을 읽었고 자신의 생각을 정복했다고 말이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책장에 꽂힌 먼지만 쌓인 고전을 어느 날인가 뽑았다가... 그리고 고이 다시 꽂았던...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독하게 마음 먹어 보려 한다.

그래서 내 독서 스케줄도 정리하려 한다.


일단 일과중과 저녁에는 지금처럼 시대의 이야기들을 읽으려 한다.

도저히 지금의 이야기는 포기할 수 없기에... 하지만, 베스트셀러를 위시한 책들은 그 시간에만 국한시키려 한다.

그리고 내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새벽 책읽기 시간, 2시간을 인문고전을 위해 쏟으려 한다.

통독하고 정독하고 필사하고 사색하려 한다.


분명히 이전에 중요한 잣대로 삼아왔던 숫자는 줄어드리라

하지만 생각의 깊이는 늘어나리라. 굳게 믿는다.


난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그리고 언젠가... 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을 가며 나의 얕은 지식과 지혜에 절망해 온 것이 벌써 7년이다.

이제 해법을 알았다.

세상에 있는 법칙 한 두개를 더 외우는 것보다는 인문고전을 통해 마음 깊이를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그토록 찾아 해매던 지혜 육성법은 여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