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하하 미술관 - 미술을 통해 다른 생각 공감하기

이재석 2011. 5. 30. 08:01

 [#Book_065-2011, 하하 미술관] 미술을 통해 다른 생각 공감하기

 

제   목 : 하하 미술관

글쓴이 : 김홍기

출판사 : 미래인

펴낸날 : 2009. 1. 20.

읽은날 : 2011. 5. 29.


'그림은 어떻게 감상하는 거예요?'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공부하지 못한 나.. 

그래도 10여년 그림을 그렸던 나의 이력을 아는 사람은 이렇게 내게 묻곤 한다.

'그림은 어떻게 감상하는 거예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얼마나 난감한지... 

오래 설명을 해도 공감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예를 갖다붙여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때면... 

'내가 말을 어렵게 하나?' 하고 고민에 머리가 아프곤 했다.

'당신은 이렇게 봐야 해요.' 라고 말하기가 참 어렵다

예술 작품은 보고 느끼려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표현 기법을 분석하며 봐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작가의 삶과 대비하여 그림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 하는 사람도 있고,

구성 요소에 따른 의도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 골치 앓이를 이 책이 해결해 주었다.

우리같은 평범한 범인들이 예술을 어떻게 보고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쉽게 적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림 감상법을 위해 쓴 책이 아님을 알지만,

작가의 본래 의도 보다 나는 이 가치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저자는 미술 치유 기법을 사용한다.

자신이 사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그림을 통해 표현한다. 그리고 독자에게 동의를 구한다.

읽는 이 또한 그의 이러한 전개 방식에 자신의 생각을 그의 생각과 비교하며 그림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

단 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작품으로, 그 색안경으로 저자는 사회와 이야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의 감수성, 그의 삶, 그의 경제관, 그의 세계관이 녹아있는 그의 글은.. 노골적이지 않다.

노골적으로 표현했더라도 읽는 이에게 강압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

그래서 독자는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다.

예술을 볼 때... '아, 좋다' 혹은 '이건 뭔지 이해 못 하겠다.' 하고 스쳐가며 보지 않고...

그 안에 자기 생각을 담아 고민해보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의 생각은 나의 생각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통해... 유쾌하게 사회를 바라볼 수 있었다.

다른 생각을 기분 좋게 공감하는 법을 말하는 '하하 미술관'...

예술에 둘러 쌓여 살아야하는 모든 현대인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