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넌 나눔을 상징하는 꽃이란다

이재석 2011. 6. 9. 16:42

  인형마저도 낯가림하는 숫기 없는 딸아

  누구에게도 말 한마디 먼저 못 부치는 아빠를 닮은

  작고 작은 내 딸아

  할머니 따뜻한 손 잡고도 무서워 주춤거리는 녀석아


  봄에 어울리는 미소를 지닌

  겨울의 소심한 아이야

  품안의 작은 아이야


  그래도 네겐 나눔이 어울린단다

  겁먹은 표정으로도 감출 수 없는 꽃빛

  내 영혼에서 풍겨나오는 꽃빛

  나비와 벌이 쫓을 어쩔 수 없는 꽃빛 때문에

  네겐 나눔의 향기가 항상 비춰진단다


  핑계라도 삼아보련

  할머니, 엄마 손 잡을 때

  낯설어 못 누리던 나눔 가지는 그런 핑계라도 삼아보련

  세상은 널 기다려 웃어 줄 거란다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을 꽃빛의 작은 아이야

  마음 작은 아빠 이야기가 작아 들리지 않는다면

  백만번이라도 네게 속삭이마


  넌 나눔이 어울리는 사랑이란다

  넌 나눔이 어울리는 꽃이란다 

  

                                                                   2011. 6. 9.

                                           넌 나눌 수 밖에 없는 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