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2011. 6. 15. 23:30

  이제 아줌마가 되어 돌아온 내 딸, 은애

  모처럼 교육원에 와서도 내가 번거로울까봐 찾아옴이 망설여졌다지

  필요할 때만 손 벌리는 자신이 미안했다지

  그래도 여기는 친정같다 생각했다지


  그래 은애야, 그럼 된단다

  우리가 언제 부모에게 감사하며 살았더냐

  우리가 언제 부모에게 내 즐거움을 먼저 주며 살았더냐

  그래도 부모는 네 그런 감정에 채권을 요구하지 않지 않느냐

  

  그냥 친정이라 여기려마

  단지 지나간 추억 많은 선생말고

  필요할 때마다 부담없이 손 벌릴 수 있는 엄마로 말이다


  우리가 부모를 여읠 때가 되어야 뼈로 감사함을 느끼듯

  나에 대한 고마움은 그 이후로 넘겨 놓아라

  네가 만드는 번거로움이 오히려 나의 즐거움이란 것만 기억하려므나

  고맙다. 딸아


2011. 6. 15.

             은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