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우리 진실한 교감을 갈구하자

이재석 2011. 6. 18. 06:05

  너와 자연 사이

  서로를 만나고픈 절실한 눈빛은

  차가운 유리를 뚫지 못한다

  너는 이것이 좋으냐? 이것은 진실한 교감이 아니다


  너와 나 사이

  서로를 만나고픈 절절한 사랑은

  어린이집 과자 잔치의 가벼운 즐거움을 뚫지 못한다

  너는 이것이 좋으냐? 이것은 진실한 교감이 아니다


  억지로 단장된 공간에서 억지 교감이 진실인양 너에게 위선 부리기 싫다

  어른들을 위한 공간에서 억지 자유가 진실인양 너에게 강요하기 싫다

  그것은 진실한 교감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네 눈앞의 시간만을 위한 증발하는 즐거움일 뿐이다


  너와 자연, 너와 세상, 너와 나와의 관계 탐구는 진중해야 한다

  그 안에는 철학이 있어야 하고 생채기가 있어야하고

  피부로 느낀, 사랑과 울음의 각인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도 그런 곳에 네가 가야만 한다면

  아빠는 인상을 쓰고 슬퍼할 것이다

  나만의 네 인생이 아니기에 피 흘리며 막진 못하겠지만

  나는 슬픔에 며칠을 우울해 할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너에게 책을 사랑하는 아빠를 보여줄 것이고

  일과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를 보여줄 것이다

  세상에 관심을 가지는 아빠를 보여줄 것이고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준비하는 아빠를 보여줄 것이다

 

  언젠가 깊이 너와 토론할 그 날을 위해서 말이다

  진실한 교감을 위해서 말이다


     2011. 6. 18.

진실한 교감은 오래 준비된 진실로 이루어져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