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나의 장미는 어둠에서 강렬히 핀다

이재석 2011. 6. 22. 08:37

  붉음은 어둠을 쉬이 빨아드린다

  그러나 붉음은 어둠에서 더 강렬해진다

  장미는 그렇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줄 안다


  붉음은 이슬을 품는 방법을 안다

  그리고 이슬을 통해 붉음의 빛을 산란시킨다

  장미는 그렇게 자신의 존재를 말할 줄 안다


  장미는 가려진 곳에서 더 붉어진다

  그것은 죽음이 아니다

  그것은 무서움이 아니다

  그것은 억압도, 강요도 아니다

  장미의 붉음, 그것은 강렬한 삶의 의지일 뿐이다

  손을 끄는 생명의 의지일 뿐이다


  그렇게 장미의 붉음은 생명의 의지로 귀결된다

  어둠에서 더 강렬하게 붉어지고

  이슬로 더 강하게 뿜어나오는... 붉음의 매력

  그 매력은 나의 내일을 위한 결론이다


  나의 장미는 피어 있다

  낮보다 더 치열한 밤을 위해

  붉음으로 그의 삶을 건져 피어 있다


                                                                             2011. 6. 22.

                                                            그의 붉음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