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비가 그치면, 또... 약속을 하리다

이재석 2011. 6. 24. 08:23

  당신은 그런 삶을 꿈꾸었었소

  손 딛고 발 딛는 곳마다 사랑 향기가 터져 나오는

  그런 달콤한 가정을 꾸리길 바래 왔었소

  그렇게 말하는 나의 장담을 믿었었소

  

  모든 순간에 웃음이 깃들고

  남편과 아이들은 가족을 가치관의 첫번째에 두며

  당신의 이름과 시간을 잃지 않는 그런 삶을 꿈꾸었었소

  그렇게 말하는 나의 장담을 믿었었소


  하지만 당신 것들이 이뤄지던 순간은

  열 손가락 꼽힐 정도도 안되는구려

  나의 말들은 이미 빛 바래버린 종잇 조각에도 미치지 못하는구려


  하지만 나는 생각하오

  당신은 아직도 화사한 빛과 조화되는 사람이라고 말이오

  거친 땀들 속에서도 그 매력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이오


  가끔 소풍을 가자 말하곤 하오

  그 가끔이란 말도 잘 지키지 못하면서 말이오

  하지만 난 그칠수가 없소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이오


  오늘도 내 출근이 남긴 역할을 혼자서 짊어지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꿈은 글자만으로 묻어둬야 하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당신을 한번 더 안아주리다

  작은 위로조차 못 되겠지만 잠시만이라도 꼭 안고 머무르리다

  그리고 비가 그치면, 하고 또.. 약속을 해보리다


                                                                                 2011. 6. 24.

                                                         당신의 꿈을... 또 약속해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