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위험한 관계 - 엄마들의 이야기

이재석 2011. 6. 27. 08:05

 [#Book_076-2011, 위험한 관계] 엄마들의 이야기

 

제   목 : 위험한 관계

글쓴이 : 더글라스 케네디 (공경희 옮김)

출판사 : 밝은세상

펴낸날 : 2011. 6. 15.

읽은날 : 2011. 6. 24. ~ 26.


전작 빅픽처가 그랬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했다.

일단 표지부터 비슷한 느낌이었기에

그러나 이번에 저나는 상식을 뒤집는 기발한 상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실망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실 그대로, 섬세하게 터치한 이야기에 심각하게 빠져 들었었다.


사실 이어 도대체 언제까지 전개를 펼칠꺼야... 하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빅픽처가 두꺼운 책의 중반까지 본격적인 이야기를 위한 전개를 펼쳤듯... 그리고 화려한 반전을 이끌었듯...

이것도 그러하리라는 예상을 했었기 때문이다.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도가 높지 않은 이야기 흐름은 책의 2/3을 넘도록 그칠 줄을 몰랐다.

책을 손에 놓은 지금에서야 알겠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핵심에 접근해 이야기 했음을 말이다.

빅픽처만을 생각하고 그 같은 수준으로만 접근했던 선입견이 완전히 잘못 되었음을 말이다.


이 책은 소말리아 취재를 맡은 두 특파원의 불같은 사랑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결혼과 임신, 출산과 산후우울증... 그리고 두 삶의 관계 정리에 대해 말한다.

이 책에는 파격적인 반전은 없다. 아니 비현실적인 소재 자체가 들어있지 않다.

그저 오늘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다.

그것을 풀어나가는 도구로써 외도와 일이 동원될 뿐이고,

서양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양육권 소송이 핵심에 설 뿐이다.


하지만, 케네디 자신의 문체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섬세한 묘사와 빨아들이는 흡입력 말이다.

어떻게 진부한 파고가 없는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이런 흡입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건 막장 드라마를 피하지 못하는 우리와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한다.

바로 있을범직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서양 이야기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출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샐리의 아픔이 너무도 절실히 와닿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권하고 싶다. 남편들이어.... 이 책을 읽자. 고 말이다.

우리 아내들의 아픔이 이렇게 고통스러움을 단편적인 기호로나마 이해해보자. 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