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운명 - 운명은 사람 사는 세상으로 도래하리라

이재석 2011. 7. 11. 07:02

 [#Book_081-2011, 운명] 운명은 사람 사는 세상으로 도래하리라

 

제   목 : 운명

글쓴이 : 문재인

출판사 : 가교출판

펴낸날 : 2010. 6. 15.

읽은날 : 2011. 7. 8. ~ 9.


광복을 맞고 민주화를 위해 흘린 수많은 사람들의 피... 그리고 오늘

그 피들로 가꿔진 오늘은 분명히 어제들 보다 낮다.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흐른 피만큼의 가치를 오늘이 발하는가?

왜 아직도 그 수많은 진실들이 가려지고 왜곡되어 있는가

왜 아직도.... 민주국가 답지 못한 이데올로기 속에서 허우적 거려야 하는가?

지금 우리의 눈을 가로막는 이데올로기는 그 예전 투사들이 맞서 싸웠던, 거대한 철학의 싸움이 아니다.

현재의 이익과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검은 권위주의와의 싸움일 뿐...

그래서 더 아프다. 

명예롭지 못한 싸움으로 귀결될까... 흘려졌던 피들이 눈물 흘릴까... 두렵다.


그러나 우리는 알지 못한다. 바른 길을 가려는 사람들이 그들로 인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자기 눈이 편한 것만 보려하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인지..

그러다 그러다...알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그런 때가 와 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여기 한 사람이 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 한사람 역시 개인이기에 모든 이야기가 100% 객관적 사실이라 말할 수 없겠지만,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어처구니 없이 길게도 물고 늘어지는 언론 보다는 객관적이리라


인권변호사 문재인은 피난민의 아들이다. 

어려운 가정의 억척스러운 부모 밑에서 법조인이 되고 세상이 배고파하던 도덕을 쫓다 인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세상 살이를 꾸려갔고, 또 꾸려갈... 대통령 노무현... 

문재인의 이야기는 담담하다.

설명도 논조도 주장도 담담하다.

오히려 그 담담함이 아프다.

격앙되어 있다면 마음의 바리게이트들이 나를 방어할텐데....

그 담담함은 너무도 쉽게 장벽들을 뚫어버린다.


어떻게 민중 속에 있었으며,

민중 속에 속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힘들게 지켜왔던 그들의 진심...

그 두 남자의 이야기는 슬프다. 그러나 따뜻하다.


왜 이권을 쫓는 위정자들의 길은 뚫려 있는데

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리더의 길은 항상 가시밭인가

사람다운 사람들의 삶... 그 가치를 져버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운명처럼 그 험난함을 걸을 수밖에 없는다.


나는 믿는다. 

그 두 남자 뿐만이 아니라...

도덕과 양심이 당연한, 그런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이 담담히 걸을 수 있는 삶...

그런 삶이 우리에게 모두에게 도래하리라는 운명을 말이다.

사람 사는 세상으로 도래하리라는 운명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