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걸음에 마음을 싣어 보아라

  아들아 눈물을 거둬라

  그리 애쓰지 않아도 너는 이미 위를 향해 걷고 있다

  그리 눈앞의 것에 집착하지 않아도

  너는 이미, 너는 이미... 누릴 수 있는 자격을 가졌다

  아들아 답답함에 눈물이 흐르는구나

  그 눈물이 조급함을 만들고 집착을 만드는구나

  나중의 것은 존재하지 않고

  내일은 오지 않을 날이란 생각에 매몰되었구나

  아직 비교란 상상할 수 없는 개념이며

  아직 기다림은 안됨으로 향하는 길이라 느끼는 것을 안다

  아들아 내 손을 잡으려므나

  크게 숨 한번 몰아 쉬어보려므나

  눈을 들어보려므나, 저기 네 것이 보이느냐

  아들아, 마음을 꺼내보아라

  그리고 느린 걸음에 마음을 싣어 보아라

  

                           2011. 8. 30.

    너는 이미 모두 가진 사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