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하고픔을 말하거라

이재석 2011. 9. 30. 07:48

  우는구나, 하고픈 게 있나 보구나

  이제 더듬더듬 말하기 시작했음에도

  여전히 하고픔은 울어 뱉어내는구나

  

  그래 그래 알았다, 아들아

  가장 깊은 곳의 본능, 하고픔을 도저히 누를 수 없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어쩌겠느냐 세상이 생각보다 작은 것을...


  이리와 안겨보려므나

  가질 수 없는 하고픔에 괴로운 마음 

  가슴으로 나눠 아파하마

  하고픔의 표현을 잊지 않도록, 부끄러워 않도록

  가슴으로 나눠 이해하마

   

  그리고

  아들아, 우리 같이 한번 말해보자

  나는 가질 수 없음을 절망이라 여기지 말아야 할 권리와

  하고픔을 끝없이 표현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2011. 9. 30.

  그것이 네 삶 누림을 풍성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