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그리움을 소중함으로 써보지 않으련

이재석 2011. 10. 20. 07:51

  너의 일기가 벌써 그리워진다

  자라나며 한 장씩 늘어갈 일기

  그리고 하나씩 밀려 희미해질 일기


  그 일기들 속에 담겨져 흘러가는

  너의 미소들이

  너의 지금들이 벌써 그리워진다


  너도 그리워하겠지

  너도 옛날에는... 하고 주억거리는 날을 맞겠지

  지금의 거울에서 그때의 너를 찾으려 두리번거리겠지


  할머니 송편만큼이나 아련한 행복이

  그곳에 앉아있던 너의 순간들이 

  ... 벌써 그리워진다


  아이야

  어제를 위한 일기를 써보지 않으련

  그리움을 아쉬움으로 마치지 않기 위한

  내일의 너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같은

  그런 일기를 써보지 않으련


  나도 펜을 들마

  벌써 시작돼버린 그리움 크기들을

  하나씩 풀고 풀어

  네가 걸어간 자국들에 하나씩 드려 놓으마


  아이야

  우리 그런 일기를 써보지 않으련


                                                                                     2011. 10. 20.

                                          일기 뒤로 향기 짙은 추억이 너를 따를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