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이 곳은 나의 터전이다

이재석 2011. 10. 20. 08:08

  반나절 뒤 파도가 씻어갈테지만

  그래도 난 집을 짓는다


  누구 하나 주목 않는 조그만 구멍일 뿐이지만

  그래도 난 이곳에 머문다


  그것이 나의 삶이니까

  그것이 내가 숨 쉬는 까닭이니까


  매번 파도에게 말한다

  그래도 난 살아가리라

  그래도 난 다시 집을 지으리라


  나의 터전은 이 곳이다

  반나절 뒤면 모두 똑같아져 버리는

  파도가 다져놓은 굳은 갯벌이다


  그러나 난 다시 살아가고 다시 사랑하리라


         2011. 10. 20.

         바다 또한 안아 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