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 완결판? 계속 이어질 이야기
[#Book_119-2011, 허수아비] 완결판? 계속 이어질 이야기
제 목 : 허수아비
글쓴이 : 마이클 코넬리 (이창식 옮김)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낸날 : 2010. 2. 10.
읽은날 : 2011. 10. 18. ~ 10. 22.
허수아비는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마이클 코넬리는 뒤틀린 과거의 탈출구를 지키기 위한 악마를 허수아비로 그려낸다.
눈과 돈과 사람까지 컨트롤 해버리는 천재 악마, 허수아비
그가 남긴 유일한 약점은 숨길 수 없는 허수아비로서의 정체성, 그의 서명 뿐이다.
마이클 코넬리가 만들어내는 많은 갈래의 시리즈 중 허수아비는 매커보이와 레이철이 중심이 된 시인을 타고 온다.
FBI 중심에서 온갖 권력을 휘두르며 살인을 저질렀던 시인처럼
허수아비도 정보의 중심이 된 인터넷의 허브에서 사람을 사냥하고 위협을 견제한다.
기자와 FBI 라는 조합할 수 없는 직업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협력은 이러한 막강한 적 앞에 속수무책으로 넘어진다.
시작부터 진범을 공개하고 사냥꾼과 체포하려는 자의 두 가지 시선에서 이야기를 펼쳐내는 마이클 코넬리 특유의 전개 방식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사냥꾼의 마음과 행위를 더 과감히 드러낸다.
덕분에 독자들은 '도대체 누가 범인이란 말이야.' 하는 번민없이 이야기가 주는 속도감과 스릴에 그대로 몸을 맡길 수 있다.
매커보이에게 주어진 2주일 동안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그래서 더 빠르게 느껴진다.
숨 가쁘게 글을 쫓아가다보면 범인과의 마지막 결투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마무리는 아쉽다.
갈등의 최고조가 갑자기 사그러드는 느낌...
혹시 속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으로 방점을 찍어야 하는 아쉬움
허수아비는 결국 탈출할 수 없는 가장 깊은 감옥에 갇힌다.
FBI 는 무엇하나 명쾌하게 답을 얻지 못하고 갇힌 그를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매커보이와 레이철의 다음 시리즈를 위한 '단발이론' 이 복선으로 깔려진다.
마이클 코넬리...
그가 만드는 최고의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사슬처럼 엮인 이야기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이 책은 시인 시리즈의 완결판이 아닌 계속될 이야기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