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감으로 누리거라

  따라감으로 삶을 배워가는 너에게 말한다

  지금처럼 따라감 그 뒷편에 두려움을 밀어두어라

  지금처럼 즐거움으로 반가운 이를 부르며 발을 옮기거라

  한걸음 한걸음에 

  무아와 무고를 담아서 

  즐거움으로 기억될 자리를 딛여 누리거라

  따라감으로 삶을 배워가는 아들아

  그것은 속상함이 아니란다

  아빠 역시 아빠의 아빠를, 형제를 쫓았고

  아빠의 아빠 역시 그러했던 역사의 생존 방식이란다

  아들아, 아빠의 가짐이 부러우냐

  아들아, 네 형의 가짐이 부러우냐

  그럼 따르거라

  

  그리고 따름에 순수를 곁들이거라

  그제서야 비로소 따름은 두려움을 온전히 떨쳐내리라

  즐거움만을 가치로 한 다시 누리고픈 경험이 되리라

  따라감으로 삶을 배워가는 너에게 말한다

  네 걸음에 다가오는 것들에게 사랑을 말하여라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품안으로 뛰어들거라

                                                                                              2011. 11. 9.

                                                             따라갈 곳의 모든 것이 너를 기다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