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계단 오르기
이재석
2011. 11. 22. 08:58
어디쯤
어느 계단쯤 나를 두어야 하는지...
오래 쫓던 윗층의 빛은
한순간의 오해가 빚어낸 환상은 아닌지...
나 또한
그리고 빛 또한
저 층계 밑에서 올라 왔음을 잊지말자
물결에서 나올 수 없고
아집이 여론을 이길 수 없음에
다시 계단을 내려갈 수 없다면
시작된 곳이
고개 돌림 한번 아래 있다는 것,
그 사실만은 품고 오르자
어디쯤
어느 계단쯤 그쳐야 하는 것인가...
고민에 오늘을 또 울린다
그리고 또다시 뚜벅뚜벅...
치솟는 바람에 몸을 싣어 계단을 넘는다
2011. 11. 22.
계단에 새겨진 이름을 더듬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