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늑대의 제국 - 묵직한 이야기

이재석 2012. 3. 5. 17:23

 

[#Book_005~6-2012, 늑대의 제국] 묵직한 이야기

 

제   목 : 늑대의 제국 1, 2

글쓴이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이세욱 옮김)

출판사 : 소담

펴낸날 : 2005. 7. 25.

읽은날 : 2012. 3. 1. ~ 2.

 

 

휴식에 어울리는 가벼움을 원했다

그러나 충전에 어울리는 생각을 얻었다.

책에서 이름 불려 남겨진 이들이 가진 의미를 하나하나 곱씹어 본다.

단순히 자극적인 스릴러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아픈 오늘의 이야기, 늑대의 제국

 

바쁘다는 핑계로 책에서 떨어져 지낸 지난 두 달간의 방황을 접고

연휴 동안 조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뛰기 위해 찾아든 책, 늑대의 제국

하지만, 그 이야기가 준 해결되지 않은 숙제들은 제법 묵직하게 마음에 남고 말았다.

 

비록 터키의 범죄 조직으로, 프랑스의 부패 경찰로 틀을 좁혀 놓았지만,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1년도라는 지나간 배경에 2005년에 쓰여진 지나간 소설이지만,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9시 뉴스에 다시 등장할 세계 동정이라는 것을....

 

책은 이러한 우리 주소를 현실감 있게 말한다.

현실감 있게 동기를 부여하고, 현실감 있게 잔인한 결말을 향해간다.

 

성형으로 모든 것을 바꿔버린 수수께끼의 마약 딜러

극보수주의자 손에 의해 키워진 강박증을 가진 살인자

불우한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려는 패기 있는 경찰

군대를 지독하게 겪고 사회에 지독하게 적응한 부패 경찰

자신의 연구에 미쳐 있다 발목을 잡히고만 신경과 의사...등등등

독특한 등장 인물들... 저자는 많지 않은 전체 분량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배경과 동기를 그리는데 많은 힘을 쓴다.

그러나 그 힘은 절대 과하지 않다.

비록 내 옆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한들... 그 심경은 이해갈 만큼 현실감 있게 그들을 묘사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잔인한 결말을 향해 간다.

단지 피가 튀는 것 이상의 잔인함으로 그들은 서로를 죽여간다.

얼굴을 긋고, 발목을 내려치고, 심장을 뜯어낸다.

퓰리쳐 사진집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런 것이 마냥 과장만을 아닌 것을 알게 되리라.

 

그렇게 저자는 인물 하나하나에 상징을 담는다.

그리고 그 상징들을 죽여가며, 오늘을 향해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단지 다른 나라의 뉴스만인가?

모습과 정도의 차이만 존재할 뿐... 지금 내 곁에서도 진행되는 일은 아닌가...

 

생각이 더 무거운 묵직함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