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노서아 커피 - 커피 같은 역사 한잔 깊이 들이키다

이재석 2012. 3. 7. 07:39

[#Book_007-2012, 노서아 가비] 커피 같은 역사 한잔 깊이 들이키다

 

제   목 : 노서아 가비, 사랑보다 지독하다

글쓴이 : 김탁환

출판사 : 살림

펴낸날 : 2009. 7. 1.

읽은날 : 2012. 3. 4. ~ 5.

 

사랑보다 지독한 커피를 가운데 두고 만난 인연들

커피만큼 진한 향기를 지닌 따냐

커피만큼 강한 향기를 지닌 이반

그리고 커피의 쓴 맛에 삶을 비출 수밖에 없었던황제... 고종

고종 암살 미수 사건이라는 역사가 가비란 이름으로 러시아 커피 속에 재구성 된다.


우리나라의 옛 모습에 집착해 온 김탁환이 이번에도 역사의 한 장면을 꺼내 들었다.

순종을 장애인으로 만들었던 사건...

을미사변, 아관파천에 이은 또하나의 비극...

커피에 아편을 태워 고종을 죽이려 했던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 장면을 위해 김탁환은 매력적인 두 남녀를 미리 등장시킨다.

역관의 딸로 태어나 중국으로 러시아로 떠도는 운명을 지닌 월향이와

그녀 인생 곳곳에 얽혀 지독하게 쓴 커피향을 스미게 한 정도령...

그들은 따냐와 이반이라는 사기꾼으로써의 새 이름을 지닌 채 만난다.

그리고 고종을 만난다.


김탁환은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커피를 놓으며,

그들의 쓰디쓰지만 진한, 차마 놓아버릴 수 없는 의미들을 섞어 융합시킨다.


스토리가 얽혀질 마다 등장하는 간지의 오래된 커피 기구들처럼

이야기는 진한 향기로 오랜 생각들을 블랜딩한다.


장편 소설이지만 길지 않은 분량,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

그러나 역사를 다시 보게 하는 김탁환의 커피로 깊이 들이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