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이 곳에 서서 내일과 약속한다
이재석
2012. 3. 22. 07:00
저 아래 내가 산다
하나 까닥이면 우수수 무너질 것 같은 도미노 속에 내가 산다
구름 아래, 산 아래 속한 작다란 성냥갑 속에 말이다
하지만 그 다닥다닥한 작음이 구속하는 것은
단지 한 평에 뉘여지는 육체 뿐이니
나 기지개는, 나 소리침은 저 봉우리에서 펼치리라
저 아래 내 작은 터로 다시 몸뚱이를 끌고가야 한다
그러나 일갈로 뱉어낸 꿈은 하늘에 남겨두리라
역동하는 구름에 상징을 매겨
나 진하게 살아있었음을 내일의 나에게 보여주리라
저 아래 내가 산다
그리고 이 곳에 내가 산다
내일로 흐를 땅과 하늘의 시간에 나를 남겨
염원이 보여질 때를 쫓는다
2012. 3. 22.
서 있음으로 스스로에게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