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컷이야기
멋지게 손바닥 한번 마주치자꾸나
이재석
2012. 4. 30. 07:19
심심함에 몸부림치다가도 스스로 꺼리를 발견함에 대견하고
뜻대로 다뤄지지 않는 장난감과 몇 시간을 고군분투하는 집념이 대견하고
같은 것으로 매번 다르게 노는 모습이 대견하고
좋은 걸 가족과 보여 나누려함이 대견하다
아픈 팔에도
넉넉치 못한 놀이감에도
동생들의 부산함에도
대견하게 의젓하게 앉은 아들아
어젯밤 네 엄마와 얘기를 나누기로
그럼이 당연하다 하면서도
네가 어찌나 대견하던지
아빠는 웃음을 그칠 수 없었다
그래서 부르고 또 부르는구나
새벽아, 우리 대장아
이리와서 멋지게 손바닥 한번 마주치자꾸나
짝, 하고 마주친 큰 소리가
네 마음 깊이 박혀
쓰러질 때 쓰러질 때... 너를 일으킬 수 있도록
아들아 네 오늘을 스스로 간직하여라
이리와서 멋지게 손바닥 한번 마주치자꾸나
2012. 4. 30.
널 놓을 그날을 위해 널 안아 부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