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부산 데이트
이재석
2012. 6. 27. 07:04
당신은 바다를 바라보고
나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었지
오늘 여기 서 있는 저 둘처럼 말이야
당신은 바다를 바라보고
나는 당신 손을 바라보고 있었었지
잡은 손 가득한 땀을 걱정하며 말이야
당신은 바다를 바라보고
나는 당신 곁을 바라보고 있었었지
반걸음 더 가까운 곳의 향기를 상상하며 말이야
당신은 바다를 바라보고
나는 당신의 오늘을 바라보고 있었었지
함께할 저녁, 타고갈 버스... 계획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말이야
당신은 바다를 보고
나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었지
입 맞추고픈 입술을 말이야
그저 웃음나던 기쁨을 말이야
두렵고 조심스럽던 마음을 말이야
그 간지럽던 시간을 말이야
당신은 바다를 보고
나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었지
오늘 여기 서 있는 저 둘처럼 말이야
2012. 6. 27.
세 아이 엄마가 되어 버린 당신의 어제, 우리의 처음을 떠올려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