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블랙 에코 - 빠름 빠름 빠름
이재석
2012. 8. 13. 10:46
[#Book_073-2012, 블랙 에코] 빠름 빠름 빠름
제 목 : 블랙 에코
글쓴이 : 마이클 코넬리(김승욱 옮김)
출판사 : 랜덤하우스 코리아
펴낸날 : 2010. 6. 24.
읽은날 : 2012. 8. 9. ~ 12.
마이클 코넬리의 속도는 데뷔부터 엄청났다.
560페이지를 쉬지 않고 달려대며, 보는 눈을 빼앗아 버리는 흐름
처녀작이지만, 그래서 다소 거칠지만
저자의 힘은 그대로 남겨져 있다.
마이클 코넬리는 분신 해리 보슈와 함께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한다.
코넬리는 경찰 출입 기자였던 자신의 경력을 경찰 은어를 통해 말하고,
해리 보슈는 베트남 땅굴쥐였던 자신의 경력을 고독을 통해 말한다.
아직 범죄자와 수사자의 관점을 동시에 기술하는 특유의 전개가 등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범인일 것 같은 사람을 범인이 아니라 안심시켜두고 결국에는 뒷통수를 치는 그의 반전 방법은 그대로 담겨져 있다.
범인이 들어나는 걸 보며 책 ‘시인’을 떠올렸다. 그래 ‘시인’의 위치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뻔하고 싱겁다. 자기 모방적이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교묘하고, 충분히 치밀하며,
무엇보다 빠른 속도로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책을 보면서 가장 반가운 것을 마지막장에서 보게 되었다.
코넬리의 시리즈 목록과 현재 번역된 본을 정리해 둔 표가 그것이다.
곧 그 표가 빈자리 없이 채워지길 바란다.
그리고 내 독후감 목록에도 채워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