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한컷이야기
설계자들 - 김언수, 래생... 오래 기억해 둘 이름
이재석
2012. 9. 6. 16:21
[#Book_080-2012, 설계자들] 김언수, 래생... 오래 기억해 둘 이름
제 목 : 설계자들
글쓴이 : 김언수
출판사 : 문학동네
펴낸날 : 2010. 8. 20.
읽은날 : 2012. 9. 3. ~ 5.
래생...
그의 이름은 來生이었다.
그의 직업은 암살자였다.
그는 고독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소설가 권여선은 책 뒷표지에 ‘설계자들’은 경탄이다 라고 남겼다.
동의한다.
책을 덮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저자 김언수가 쓴 다른 책을 찾아본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가 책에 담은 것은 고독한 킬러의 이야기이다. 진부한 소재다.
하지만 김언수는 진부함 속에 새로움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다.
래생은 고독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영화에서 늘 비춰지는 것처럼 겉 멋 잔뜩 든 상투적인 마초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잘못된 선택도 하고, 쓰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는 자신이 사람 인식하고 있었다.
자신의 운명도 인식하고 있었고, 어떻게 사람을 아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래생을 과거형으로 말해야함이 슬프다.
그가 걷는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없음이 슬프다.
설계자들은 단순한 킬러와 더러운 의뢰자 그리고 그들을 연결한 브로커의 피 튀기는 전쟁을 그린 B급 소설이 아니다.
여기엔 역사를 다시 그린 상상력과 어둠의 이야기를 일반화한 용기가 있다.
김언수와 래생...
오래 기억해두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