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내가 꼬아놓은 타래 앞에 서다
이재석
2012. 9. 11. 07:10
그냥 엉커버림을 둔다
손 댈수록 꼬여가는 생각
그래서 그냥 타래로 품는다
그것도 나이며
그것도 나이며
그것도 나일 것이니
그래서 그냥 타래로 품는다
어디가 시작인지 더이상 가늠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저만치서 쪼그리고 앉아
내가 꼬아놓은 타래를 본다
슬픔 한 조각 없는 깨끗한 공포...
너무 무서워 돋아버린 소름...
그래서 가슴으로 품어버린다
그것도 나이며
그것도 나이며
그것도 나일 것이니
그래서 그냥 타래로 품는다
모순으로 점철된 말들을 눈물로 울어 품는다
2012. 9. 11.
그리고 실 한올을 손에 쥐고 걸어나온다